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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 이상 R&D 투자...충전서비스 전 과정 상용화
민간사업자 중 급속충전기 최다 운영...AS 전국망 갖춰
대기업 매각 요구에도 경쟁 선택...투자로 ‘규모의 경제’ 기초 다져
인프라 경쟁력 활용한 운영서비스 본격화 및 해외 진출도
“고객에 대한 책임 의식 중요...불편 최소화에 최선”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충전인프라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의 러시가 이어졌다. 현대차, SK, LG, GS, 롯데, 한화, LS, 신세계 등 대기업만 헤아려도 이미 다섯 손가락을 넘는다. 기존 충전 제조 시장에서 '빅3'로 불렸던 기업 중 2곳은 이미 대기업에 넘어간 상태다.

채비(CHAEVI)는 유일하게 그들과의 경쟁을 선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및 전문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채비는 충전기 제조를 넘어 운영 서비스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정민교 채비 대표를 만나 채비의 사업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채비는 시장 초기부터 시작해 현재 '빅3' 국내 전기차 충전 기업이라는 위치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2016년 창업 이래 해마다 30% 이상씩 꾸준히 R&D 투자 비율을 높여왔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300㎾부터 400㎾까지 초급속 충전기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또 인증 및 충전, 결제에 이르는 충전서비스 전 과정에 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했고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모두 상용화하는 단계까지 달성함으로써 국내 충전 시장의 퍼스트 무브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개발의 성과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만 말하자면 전문 인재를 양성을 꼽을 수 있다. 인재들이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장착함으로써 2016년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 300명의 전문화된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전기차 시대에 충전인프라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점에서 완성차 업체 및 충전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채비는 우수한 충전기 품질, 전국 AS관리를 바탕으로 충전기 운영사업을 발전시킨 결과 민간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충전기 사용의 편의성을 위해 플랫폼(APP) 고도화, 충전기 선점(예약), 충전 Data 분석을 통해 월 정기 구독서비스 출시 등 충전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각각의 요소들을 발전시켜 왔던 것이 성과의 궁극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빅3' 중 두 업체가 대기업에 넘어갔다. 채비에도 좋은 제안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매력적인 엑시트 방안이었을 텐데 시장에 남은 이유는.

대규모 자본 유입과 중소기업 전문 기술력이 조화롭게 융화돼 산업 성장을 독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행된 인수합병의 목적도 그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인수합병에 따라오는 기업 조직의 변화로 많은 임직원이 교체됨으로써 고객에게 제공될 서비스 개선에 제한이 생기는 위험 요소가 뒤따를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채비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같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대규모 자금 공급을 통해 추가적인 기업 성장과 경영안정전략을 취했다. 작년 시리즈B 이후 채비는 충전 산업에 전문성을 갖춘 C-레벨 임원진들이 발 빠른 결단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도 시장에는 채비의 사업전략, 성과, 비전에 공감해주는 많은 투자자가 있기에, 채비는 다른 기업들이 인수합병으로 취득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자본시장 안에서 일부 경영층만 이윤을 취하고 엑시트하는 구조가 아닌 같은 뜻으로 새로운 산업에 기반을 닦은 모든 임직원의 노고를 보상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논의 중이다. 이는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인력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투자함으로써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소임에 최선을 다할 때 채비는 글로벌 시장 선점이 주요한 현 시기에 지금보다 더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비는 그간 제조사로서 입지를 넘어 운영 서비스사로 변모하는 중이다. 제조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는데 왜 인프라 서비스 위주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가.

인프라 경쟁력과 시장의 요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단연 우위에 있는 채비의 인프라 경쟁력을 충전서비스 전반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언제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보급, 전기차 제조산업 발전 등 전기차와 연관된 밸류체인의 다양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채비는 다양한 노력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충전 관련 하드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OCPP 인증,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등 전기차 충전인프라 개발 및 충전서비스 제공 분야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의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국내 및 해외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충전 관련 협업과 충전서비스 플랫폼 연동을 통해 협력 기업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채비 급속충전기 라인업. (제공=채비)

채비 급속충전기 라인업. (제공=채비)

아울러 초급속 충전서비스를 중심으로 PnC(Plug & Charge), 선점서비스, 구독형 요금제와 공간 디자인 전략을 통한 편리한 충전 공간 제시, 교통약자를 배려한 섬세한 서비스 등 선진적인 충전인프라와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고객이 채비에 먼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경쟁력 우위 측면 자동차사, B2B, B2G 심지어 B2C 고객들도 채비의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해 주기를 다양한 방면으로 요청하고 있다.

또한 최근 충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불편함이 부각되고 있는데, 채비는 개발부터 AS까지 인하우스로 진행되기에 고객들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며, 결과적으로는 고객의 중단 없는 충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충전 서비스 사업자라 자부한다.

▶미쓰이 그룹과 협력, 미국 현지 조립 공장 설립 등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해외 시장 동향과 전망,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 승용차는 2025년까지 전체 시장의 60% 점유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기차의 확산과 더불어 각 정부 보조금 및 친환경 규제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고 그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변화하며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M&A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채비도 해외 시장에서 현지 법인 설립 및 각 시장에 맞는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채비 생태계'를 구현하고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좋은 서비스 및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가속화를 앞당기며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

▶시장의 빠른 변화로 인해 업체들의 어려움이 상당했다. 그래서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업체들에 필요한 자세는.

고객에 대한 책임 의식이라 생각한다. 지금 국내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무수히 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전기차 이용자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전 서비스 관련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지만 여전히 고객이 만족할 만한 충전서비스는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채비는 그동안 충전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우수한 품질을 확보했고, 올해는 이용자의 편함을 위해 충전인프라 투자의 원년으로 계획해 접근성이 우수한 장소에 충전기 설치를 늘려 고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제는 충전기 제품을 넘어 고객이 채비스테이(채비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에 도착해 떠날 때까지의 여정을 기준으로 ▲고객의 시간 소요 ▲공간 이동 ▲심리적 만족까지를 모두 고민하고 개선하고 있다. 충전 과정의 작은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사 CS 및 AS 부서를 통해 꾸준히 VOC를 경청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서비스 운영 전반에 적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 만족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이 쌓였을 때 경쟁력은 자연스레 생성될 것이라 확신한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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